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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 life

흘러가는.


어느날1.
휑한 약수역 근방에 괜찮은 돈까스집이 생겼다.
약수역스럽지않게 인테리어는 앤디워홀 포스터다. 
맛은 한달에 한번정도가면 딱 좋은 느낌이다.


스파게티 크림소스가 베이스인 돈까스가 괜찮다.
두번째 갔더니 천원올랐다.
그래도 맛집없는 동네니 점심값치곤 비싸도 한달에 한번은 가지않을까.
다음엔 청구역근방에 있다는 원조짜장떡볶이집을 찾아 떠나야겠다.



어느날2.
같이 일하는 원재와 함께 업무관련으로 블링매거진을 찾았다.
블링 사옥은 날씨때문인지 음산한 귀신의 집 같은 기운이 돌았고
만져서는(하지만 실컷 데리고 논)안되는 커다란 개가 마당을 뒹굴고 있었다.




원재와 나는 마이블링이란 코너에 넣을용으로 갑작스레 사진을 찍었고,
이번달 블링 무가지버전에 나왔다.
이 날 얼굴이 부은건지, 그냥 살찐건지. 얼굴크기가 자이언트바바하게 나왔다.
요새 나는 요가학원을 알아보고 있다.





어느날3.
이태원 해밀턴 뒷골목에서 반은 굽고 반은 튀긴다는 쟈니덤플링 만두를 먹었다.
칭따오도 함께 먹었다. 만두덕후니까 육즙 질질 흐르는 이거, 가끔 먹으면 괜찮을 것 같다.


그리고 사람 없는 곳을 찾아 헤메다 사람이 최대한 없어보이는 맥주바를 찾았다.
진한 기네스 생맥주가 6000원인 곳이다.
자기는 사장이기에 절대 일을 안한다는 이 곳 사장은 호주인으로 이름은 토니다. 
국내에서 드럼세션도 했던 뮤지션으로, 밖에 세워둔 내 자전거가 게이컬러라고 놀렸다.
게이냐고 물어봤다. 아 이새끼...... 


밤이 깊어지니 외국인들이 우루루 들어와 기타치고,
자기들끼리 에세이를 낭송하는 소모임 타임을 가졌다.

우리가 외국인같은 시간이었다. 
계속되는 영어에 내가 너무 힘들어 넘버원양꼬치를 먹으러 떠났다. 


데미안 라이스급 기타연주와 절절한 소울을 기대하게 하던 외모의 외쿡아저씨.

연습만 1시간 가량하며 나를 설레게 해놓고선...........



어느날4.

불모지였던 홍대의 더갤러리 1층을 화사하게 일구어낸
땡스북스 이기섭 대표님께서 젊은 애들끼리 뭔가를 차렸다니까 직접 집필하신 책을 싸인해서 주셨다.

감사합니다 대표님. 꾸벅꾸벅 
 

 


주신 책은 일러스트 cs4 활용법을 조금 더 실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다룬 책인데 
컨텐츠도 좋았지만, 맨 마지막에 마무리 글이 가장 와닿았다. 
/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가진 에너지의 양이 있습니다.
자신이 가진 에너지 이상을 무리하게 사용하면 후유증이 생깁니다.
언제나 밤샘을 하는 이유는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밤을 새우지 말아야 할 이유도 찾아야 합니다.
가치 기준은 늘 내안에 있습니다.
 /
그러고보니 대책없이 커진 가로수길 에이랜드 5층에도 땡스북스 셀렉션이란 이름으로 매장이 등장했다.
동네책방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노란색이 가시성이 높다는 건 에이랜드 5층의 땡스북스 사인으로 충분히 확인가능하다.



어느날5.
독일의 그래픽 아티스트 스테판 막스 전시회를 보러 포스트 포에틱스로.




이 공간과 어울리는 
쿨한 느낌이 드는 전시회였다. 스케치를 꾸준히 해야할 마음마저 든다.
스트릿 브랜드의 그래픽 디자이너도 하고 있는
 그의 캐릭터들도 떠오른다.

전시를 보고서 포스트포에틱스가 셀렉한 책들도 구경한다.



구경하는 도중 영화로도 나왔던 Beautiful Loser의 도서본이 있어서
사야하나,말아야하나를 고민한다. 심지어 세일가다. 



뷰티풀 루저는 전세계 언더 스트리트 컬쳐작가들을 다큐멘터리 형태로 꾸민 영화다.
아직도 자막이 없어 제대로 못보고 있다. 일단은 보류한다.

어차피 이 곳은 아버지와 다시한번 들르기로 했다. 대표님과 인사도 해야지. 그때 사야지. 
 

이 건물은 참새방앗간같은 형태이기에 포스트포에틱스-프라이탁-MMMG의 순차적인 코스를 밟았다.
1층에서는 <매거진 B>의 4번째가 출간되어 책꽂이를 차지하고 있기에 구매했다.

이번 브랜드는 라미.
<매거진 B>는 지난번 스노우픽을 기점으로 제대로 된 매거진으로 중심을 잡은 것 같다.
꾸준히 모으고 싶은 잡지다. 그걸 노린듯한 심플한 시꺼먼쓰 책등이 인상적이다.


이로써 지금 한호도 빼놓지 않고 있는 잡지는 오보이, 파운드 매거진, 브랜드B, 세종류로 늘어났다.
나름 모으고 있는 이유들이 있는 잡지들이고,
금전적으로 재미가 그다지 없을 성격의 정기간행물을 
발행인이 굳이 만들고자하는 이유와 방향성이 확실하여 좋다.
/
스티키 몬스터랩 파티가 있던 날이었다.
갑자기 다른 일이 생겨 가지 못했지만,
후기 포스팅을 찾아보고 있노라니 1500명이 넘는 사람이 창고안에 모였다고 하고..
어차피 수월하게 보지 못했을것이란 생각에 혼자 안도하고 그랬다.



어느날6.
일 때문에 오전부터 신사동에 있다가 마침 점심때 한성문고가 옆에 있어서 들어가봤다.
뭐 굳이 꼭 일어로 쓰여있어야 할 필요있나 싶기도 했다만, 국물을 먹은 보람은 있었다. 


비포.


애프터.



어느날7.
우리끼리 수고했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날 고기 먹으러 가는 약수역 유일의 맛집 호박식당은
역시 일본식 소고기가 와따다.


자주먹으면 질릴지모르니, 아껴먹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최근 엘르패닝의 모습. (another magazine #8)
기분전환.


아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