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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 life

2011년 도쿄에서의 시간들(2)


뜬금없지만 계속되는 작년 10월 도쿄여행 2부작 포스팅.




4일차
요요기-시모키타자와
3일차가 조금 무리하는 관광객 코스였기에 토요일에 맞춰 여유있게 속삭이듯 걷겠다를 목표로.
우린 안달하지 않는다. 후훗. 

오다무스비
요요기공원에서 널부러져서 먹기위한 들린 오니기리 전문점.
마조앤새디에서 여기 맛있다고 하기에 쭐래쭐래 찾아갔다.
헉, 명란, 깻잎, 새우 다 맛있다!! 아잉.

라폿포
고구마를 주원료로 만든 다양한 맛의 고구마 만쥬가게.
오다무스비에서 산 오니기리를 먹고나서 후식으로 먹기위한
계산이었다. 후후. 여기도 너무 맛있다...ㅠㅠ 침흐른다.

토요일의 요요기 공원
토요일엔 원래 프리마켓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날 무슨 훗카이도 행사니 뭐니해서 하지 않았다. 젠장.
대신 사람들을 쳐다보면서 풀밭에 누워 있었다. 여유돋네.

여유속에 정신차리니 이미 오니기리는 녹차와 함께 뱃속에..
오묘한 컬러의 만쥬라도 찍겠노라!!며 셧터.
이 정도 단건 많이 먹지 않는 편인데 굳이 다 먹었다.
한국에도 분점 내쥬세요오-. 라폿포 사쥬세요오-.

The World Connection
코카콜라 어쩌구였던 곳인데 상호를 바꿨다고 한다.
지금 사무실에 붙여놓은 심슨 포스터는 이곳에서 구매했다.
잠시만 방심하면 주섬주섬 살 것같은 위험한 곳. 악의 소굴.

예전에 태양의 노래를 보고서 한동안 YUI노래만 듣던 적이
있었는데. 앉아서 기타치는 모습이 아련해서 나도 모르게 셔터. 아아아..가사 외우던 오덕시절이 떠올라 Good bye Day.


MARUSAN
시모키타자와로 넘어와서 어딘가 카페를 가자는 요청에
약간 허름한 건물 꼭대기층에 자리잡은 이 곳으로 고고.
3층에 있어 마루산(さん,3)이다. 기품있는 매니저와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던 곳으로, 막상 커피가 인상적이지 못한게 함정.

일본의 홍대니 하는 곳인 시모키타자와의 골목.
도쿄를 내 마음대로 돌아다닐때는 이런 골목골목의 느낌을
좋아합니다.



카쿠야스
무조건 숙소돌아가기전에는 캔맥주를 사야하는 철칙이
암묵적으로 존재했고, 시모키타자와에서 돌아가던 중
주류를 돈키호테보다 더 싸게 파는 이곳을 발견!!
기린 미니어처부터 한정맥주까지 듬뿍듬뿍 구매. 흐흐흐. 
멘야무사시
일본 라멘대회에서 우승을 했다나..했던 라멘집 멘야무사시.
양도, 맛도 보장한다잉! 웹상에 좀 짜다는 의견들이 있었는데
이 날은 딱 좋았나보다. 소유라면 베이스라 느끼하지도 않음!
그리고 여기 종업원들의 구성이 다 훈남이라. 동생은 막 씐나.





5일차

시부야-긴자-롯뽄기
딴거 제끼고 스시가 관건이었던 5일차. 츠키지 어시장을 가게되면 새벽에 일어나야하기때문에 (거긴 카드도 안된다데)
과감하게 네티즌의 리뷰를 믿고 시부야의 미도리스시로 향함. 나머지 지역은 보너스개념으로 전락. 스티브 잡스 사망일.

미도리 스시
여기저기서 도쿄-스시하면 강추하는 바로 그 스시집.
웨이팅 줄이 있을 것이라는 것쯤 예상했기때문에 40분정도는
미소지으면서 기다렸다. 오전 11시반에 갔는데도...
나는 인내를 즐기는 남자, 후후. 
미도리 스시2
아놔!!!!!!!!!!!!!!!!!!!!!!!!!!!
지금 생각해도 침고여..ㅠㅠ 츄릅.
2100엔 스시세트 + 850엔 생선초밥 세트 남매 대식가 조합.
'신선한'초밥의 정의가 수정되는 순간이었음을 고백합니다.. 

미도리 스시3
이걸 어떻게 남겨...
싹싹 비우는게 순리요, 매너요, 행복입니다.
사진도 세컷이나 줄 정도로 편애합니다. 팬이예요, 사랑해요.
한국에 있었으면 1년에 12번은 갈듯함 ㅠ

애플 스토어
긴자로 자리이동, 이날 스티브잡스 교주님의 서거일이라
아침부터 TV에서 난리를 피웠던 기억이 있다.
이 날은 애플빠가 많기로 유명한 일본 맥덕들의 추모의식이
진행되고 있었고, 애플스토어가 없는 명동에서도 이랬다더라. 

긴자 아케보노 마론빵
배고파 지나가던 길에 그냥 저렴하면서 왠지 맛있을 것 같은
찌릿찌릿함에 사먹은 밤맛빵. '그냥' 샀는데 왜케 맛있어ㅠ 
알고보니 60년 전통 화과자점에, 밤맛은 가을 한정인데다,
진짜 되는 주력상품은 딸기모찌라고!!!

FUJIYA
수십년째 혀를 날름날름 대는 '펫코'쨔응의 천국, 후지야.
뭐에 홀린듯이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는 사탕이 들어있는
마트로시카 깡통 패키지와 선물 두어개를 샀다.
펫코짱, 이 요망한 계집.

모리타워 내 모리 디자인 아트샵
롯뽄기의 모리타워에 잠시 들렀다.
무라카미 다카시, 나라 요시토모등 일본 대표작가들의
굿즈가 넘실대서 날 아주 힘들게 했지만, 나는 잘 극복했쒀.
사진은 마지막까지 날 힘들게 한 유리컵...
옆건물인 미드타운 지하였던 것 같다.
식료품 대형마트인 Freece에서 심야 맥주 안주를 고르던 중,
급작스럽게 땡처리 세일타임으로 변경!! 
우리 좀 오늘 되는데!? 를 외치며 2개살껄 4개샀다..(바보들) 
이 날은 이것들과 전날 산 겨울 한정 아사히를 마시며 종료.



 
6일차
키치조지-신주쿠-집으로
5일중 제일 마음에 드는 지역을 마지막날 다시 한번 가기로 결정했고, 그곳은 키치조지가 선정되었다.
산보나와 널널하게 좀 걷다 집에 들어가는듯한 여유로운 도시남녀의 해방감을 느끼기 위한 특단의 조치.
이런 결정은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카토우
구구는 고양이다에서 나왔다던 멘치까스를 파는 카토우.
소고기 튀김한번 먹겠다고 평일에도 구름떼같이 줄을
서 있는 곳이기에, 월요일 오전을 틈타 먹기계획을 실행!
샀다!! 나!!!! 성공했다고!!!!!
이거 하나만 먹어도 딱이야!!
소고기 기운이 솟아나!!!!


카니발
마조군이 강력추천한 본마망잼이 있는 카니발.
우연히 찾았다. 1병사서 선물로 줬는데, 서울와서
인터넷으로 이거 확인하니 일본에서 살때보다 만원 더 비싸.
왠지 모르게 뒤늦게 우쭐우쭐 신났다.
남는 시간동안 키치조지의 골목골목을 우리 동네 탐사하듯
걸어다녔다. 가장 이국적인 건 도리어 골목이지. 
2010년 도쿄때 좋은 기억이었던 지유가오카 골목보다는
가벼운 느낌의 분위기도 괜찮았다. 안녕~ 키치조지.



우리나라에서 거의 인지도 제로인 체브라스카가
일본에서는 인기가 상당한가보다.
체브라스카라는 캐릭터는 소련이 공산국가 당시
미키마우스에 필적할만한 캐릭터를 만들어내라!는
정부의 어명을 받들어 만든 거라나.

망했어!!!!!!! 어느 덧 집에 가야할 시간,
회사를 그만둔 현실과 마주할 순간! 어헝헝.
우리는 굳은 얼굴로 나리타 익스프레스를 기다려요.
(기차에서 먹겠다고 파스텔 푸딩을 또 샀다)
안녕 도쿄..




이 포스팅 분명히 추워서 그때 날씨 생각하며 뜬금없이 시작한건데,
다음주에도 춥다고 한다. 뭐야 이거 무서워....

나중엔 동생말고...(...) 함께 걸어줄 좋은 사람과 가겠어요 도쿄.
아무쪼록 큰 지진나지말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