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속한 자이언트바바 스튜디오가 위치한 약수역 근방이란곳은
더블 역세권의 주거타운으로써 올드스쿨의 정취와 사통팔달의 편리함을 두루 갖추고 있다...만
아주 심심한 곳이기도 하다. 밥먹고 들어와 남자세명이서 모니터를 노려보고 있는 꼴이라니. 어허 통재라.
그런 연유로 한달에 한번은 밖에나가 돌아다니며, 태양열과 함께 문화의 향기를 맡고
우리의 크리에이티브를 더욱 증진시키자는 당치도 않은 목적으로 전격 신설하게 된 5월의 컬쳐데이.
최고연장자 찬행옹의 주도로 첫째주 금요일에 콧바람 쐬러나갔다.
그의 계획은 점심-전시-영화등으로 이루어진,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 말하지면 밥-영화-카페,
롯데리아로 말하자면 불고기버거세트급의 아주아주 베이직한 코스였다.
안국동에 위치한 현대카드라이브러리.
...의 옆의 몽중헌에서 점심을 먹었다.
양도 적고, 아주 좋다. 씨제이껀줄 알았음 안먹었을지도 몰라. 왠지 그래.
밥이 아직 안나오고 잠이 덜깼는지 꽁기꽁기한 그사람들.
딤섬을 미는 음식점에서 딤섬안시키는 패기보시오. 격파.
점심 후 이동하여 다음코스, 아트선재.
문화냄새가 느껴지는 전시 '더 완벽한 날 : 무담 룩셈부르크 컬렉션'
아트선재에서 전시관람은 처음이라예.
대학교 1학년 과제내줘서 간 전시마냥 티켓 인증샷도 찍고요.
때마침 도슨트 시간이라 우리까지 총 4명의 인원으로 설명들으러 다녔다.
형식의 제한이 없는 전시여서 관람객들마다 생각이 다를 수는 있겠다.
인식의 전환을 유도하는 성향의 것들이 많아 생각하는 재미가 있었다.
다둘러보고서, 빠져나왔다.
분명 놀러나온건데, 표정을 보아하니 아직 그다지 즐겁지 않은 두 친구들.
더워서 그런것이리라. 통재라.
지나가다 들른 구멍가게에서 귀염귀염 열매 먹은 알바가 만들어준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종로3가로 향했다.
우리는 평소 그다지 여자얘기 하지 않는 점잖은 마더파더젠틀맨들인데,
걸어가며 그 알바야말로 진짜 컬쳐데이라고 다들 흥분했다. 잘지내세요 알바씨...
다음 목적지는
남자셋이서 가도 주위 시선 끄떡없는 강철영화 아이언맨3 관람.
토니스타크는 돌아온다. 재계약되면...
마소영(mah so young) 프리젠테이션한다고 해서 컬쳐데이겸 다같이 신사로 넘어갔다.
반사(vansa)라는 팔찌로 더 유명한 이 브랜드는 작년 전시때 옆부스였던 인연으로 알게된 만만찮은 누나들이 오너로,
이번에 처음으로 악세서리외에 주전공인 옷이 나온다고 해서 축하해주러 갔다.
이미 모자군은 품절때매 난리라고.
직접 구워낸 스콘도 있고 영국느낌으로 홍차도 준다. 세개 먹었다.
나는 모자를 샀고, 건조한 사내 셋의 인증샷.
참 다들 제각기 생겼다.
일보다 컬쳐데이가 더 힘들다!고 하는 후기를 남긴 첫번째 문화행사는
이렇게 찝찝하게 막을 내리고,
한편,
5월17일 골든위크, 더더욱 힘들었던 문화행사가 다가오고 있었다..
(다음기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