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번외편같이 진행했었던 빈폴아웃도어 행사를 마치고
심신이 피로한 우리는 남은 이틀을 릴렉스 위크로 선정,
하루 휴식 후 쑥대밭이 된 사무실을 오전동안 정리하고 점심 먹으러 굳이 가로수길로 햇살을 받으며 떠났다.
잠시 우리의 사무실을 함께 사용했던 수지의 1:1 등신대 POP.
수지야 널 좋아하지만, 너의 사진은 이제 그만 보고 싶구나. 아흑.
우리의 9월을 하얗게 만들어준 아디다스 작업물이 매장안에 붙어있는 그릴5에서 오랜만에 타코를 씹어먹으면서 ,
나는 제대로 없어보이게 뒤로 발라당 넘어졌고,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소지섭 코스프레를 한 찬행이는 사무실낸지 1년여만에 가장 환한 미소를 보여주었다.
너...그렇게 해맑게 웃을 수 있는 아이였구나....
그렇게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가로수길을 지나다니는 사람들과 함께 햇빛을 흡수하는 엽록체 세마리로 변신했다.
평소 낮 1-2시에 커피스미스라던가 뭐 그런데서 칠링하고 있는 사람들 보면서 '저거 뭐하는 잉간들이여.....'를 되뇌었지만
내가, 우리가 그 꼬라지를 하고 앉아있노라니
'그래, 사람들은 각자의 사정이 있는법이지, 짜증을 내어서 무엇하나아'라고 앞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밥먹고 요새 어떤것들이 나와있나 편집매장 구경을 다니던 중에 발견한 패밀리 세일스토어들.
가로수에서는 요새 한창 세일기간인지, 줄서서 대기중인 A.P.C와 칩먼데이/펜필드등을 취급하는 워크샵쇼룸.
두군데 다 인비테이션이 필요가 없어서 아주 당연한듯이 입장했다(...) 누가 보면 옷에 환장한줄 알겠네..
A.P.C 프레스세일은 흡사 시장바닥. 70만원짜리 자켓이 오징어처럼 찌그러져있는 그런 현장이었다.
마셰코의 박진우, 서문기씨도 옆에서 같이 디깅하시더라. 반가워요.
워크샵 쇼룸쪽은 아무래도 남자 비율이 더 높았는데 펜필드 패딩 노리고 온 사람들에게는 꽤 알차지 않았나 싶다.
난 그냥 셔츠 두어장 구매, 나머지 두 멤버는 펜필드에서 70퍼 세일된 패딩을 구매했다. 이런 알찬 친구들.
얼마 지나지 않아 놓여진 의문의 비닐봉다리.jpg
초가을에 겨울패딩 저렴히 사서 즐거운 큰형과 막내.jpg
다음주부터는 다시 일상아닌 일상으로 돌아가야겠지. 엉엉.
앞으로 더 많은, 세부적인 계획이 필요할 것 같다.
여튼 옷샀으니 신발을 사고 싶은 大뽐뿌의 심정을
우리집 망나니 훈남이의 귀뒤집힌 사진으로 다스려야겠다.
(뾰로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