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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 life

그리고 남겨진 것들

지난번 포스팅에 이어 전시는 계속되었다.

주중에 그나마 스케쥴이 내가 널널....한듯하여 홀로 부스를 지키며 주변 작가들과 교류를 가지며 놀았다.

사람들이 너 팀아니냐며, 왜 맨날 혼자 나오냐며. 측은지심의 눈길로 바라보았다.




문득 생각해보니 부스에 와도 그다지 기념으로 가져갈게 없어, 금요일에서 토요일로 넘어가는 새벽에 엽서세트를 만들었다.

예전 오덕오덕한 시절도 생각나고 가내수공업으로 불금을 보냈지만 나름 재밌었다.




2012 스냅백 모자의 Hip아이템 'Ice shower flavor'(일명 팥빙수캡)을 구매하신 고갱님. 컬러가 산뜻하네여. 

많은 분들이 호감을 보였으나!!! 사진 않았다. 음.... 쨌든 이제는 sold out. 




딴데 가려고 왔다가 자이언트바바 부스를 조우한 핸섬한 아티스트 구열.

매의 눈으로 매섭게 조목조목 그래픽이 뭔지 물어봤다. 역시 아티스트....아티스트답게 손놀림도 슉슉 장난없다. 

아티스트답게 티셔츠도 비욕정도는 입어준다. 새롭게 준비하는 크루도 대박기원합니다.




우리 제품을 산 것을 무덤속까지 숨기고 싶은 분들. 그 정도로 부끄러웠나...........

땀흘리며 무사히 판매를 한 휴플이는 팥빙수캡과 쌈카라티를 입고 있다. 

귀여운 우리 마스코트 휴플이. 막내 휴플이. 머리 자기가 자르는 휴플이. 안양사는 휴플이. 여친있는 휴플이.



왠지 엄청 길었던 것 같은 디자인아트페어도 끝나가고 있어서,

다른 부스를 찍으려고 했으나 거의 다 정리중이었어서 참여작가들이 별로 없다.

뒤늦게 돌아다니며 남아있는 사람들을 발로 찍었다.




옆부스였던 홍대출신의 29세 훈남3인방 B.MIXX

콘크리트를 주조로 전구와 LED를 삽입한 제품 '퓨어몰드'를 선보였다. 




대각선으로 보이는 부스에 다소곳한 23세 가구디자이너 가현이. 

조용하지만 조목조목하게 말하는 느낌이 훈훈하다. 이런 친구들이 화나면 보통 무섭다.




역시 옆부스였던 마소영 디자이너님의 레이블 Artchive Studio

빛을 비치면 번쩍번쩍한 빛나는 가죽 프로덕트인 'VANSA(반사)'를 소개했다. 영국발 세련된 느낌. 

나도 마지막날 마지막 손님으로(이게 중요해) VANSA시계를 구입했다.

브로치도 주셨다. 에이랜드, 스파이시컬러, 백화점등에 입점되어있다네. 궁금한 분들은 체킷.




브로치를 주셔서 착샷도 올림....참고로 반사브로치는 이렇게 플래시나 빛을 쬐면 멀쩡한 사람 아이언맨을 만들어준다.

야밤에 자전거탈때, 정처없이 걸어다닐때 패션과 안전을 한번에. 음음.




여튼 전시장이 대부분 정리되는 분위기길래 우리 부스도 후다닥 정리했다.

컴퓨터도 윈도우깔땐 삼만시간걸리고 포맷은 5분이면 하듯이, 부스 설치는 4시간 걸렸는데 치우는건 20분이면 한다. 




드디어 전시가 끝났다는 안도감에 비로소 얼굴안색이 돌아온 자이언트 바바 크루.




뒤늦게 전시구경왔다가 졸지에 부스마감을 도와주게 된 귀염둥이 정지눠니. 고마워. 

그는 노래도 잘부르고 그림도 잘그리는데다 심지어 동안인 되는 남자다. 

무조건 조금이라도 힘든일을 마감칠땐, 역시 약수역 호박식당의 일본식 소고기를 먹는다

정신없이 먹고나서 찍어서 불판 갈아야 될 때 찍는다. 이모, 불판은 제때 갈아주세요...




분명 먹으면서 맛있어했는데, 즐거워했는데 표정이 안좋다. 둘다 태어날때부터 저 표정이었으리라 생각해본다.




전시가 끝나고 남겨진 영수증.

한달가까이 영수증 정리를 안했더니 멘붕왔다. 하루종일 세금계산서와 영수증정리만 했다. 꺼이꺼이.

그리고 우리에게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드리기 위해 모자 및 옷 팩킹을 하고 엽서에 메모를 썼다.

받을 사람에게 이 모자가 어울릴라나, 옷이 어울릴라나 시뮬레이션하느라 머리에 쥐나는줄 알았다.

마침 저녁에 모모트를 찾을일이 있어서 흔태한테 입혀보았다.




만드기모자와 김밥카라티를 착용하신 검은 옷 전문 이흔태님(28, 모모트 컴퍼니 재직)

뭐야, 어울려!!!! 역시 Tasty Seoul이군여!???!!??!!!!!!!!!!




그리고, 우리 전시한 것중 음식을 팬톤컬러로 표현한 작품이 맘에 드신다고 구입문의를 주셨던 분이 약수역을 찾아주셨다.

이태원 오키친에서 요리를 하시는 쉐프님으로, 작품을 보시는 눈이 발달한 문화와 멋을 향유하는 멋진 분이라고 생각한다. 음음.  

눈꼽만큼 월급받으면 먹으러 갈게요, 이태원 오키친 많이 찾아주세요!!!!!!!!! 



뜬금없지만 달리는 택시에서 컷.

서울은 요새 날씨가 참 따뜻하고 보기좋다. 그렇다.